자작글-025 58

긴장

긴장 緊張/호당/ 2025.1.16월.화요일만 하던 일이 수.목요일까지 연장하니 긴장이 연잇는다그러나 내 맘 풀어낼 수 있어 깃발 맘껏 펄럭거려 삶이 팔딱거린다내 입에서 한글 자모순이 뒤죽박죽되어 아무런 죄책 느끼지 않는 오만이눈감은 버들강아지 앞이라 서일까큰대자 앞에 선다면 빈약한 밑천이 고갈해 깃발은 옴짝달싹 못 할 걸연이은 나흘간 긴장 끝에교학의 깃발 세워 좋다교직에 입문 후 지금까지 잇는다내 본성이라 억지를 부려본다.

자작글-025 2025.01.17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내가 해줄 수 있는 일/호당/ 2025.1.16아내는 아픈 몸척추협착증 등등 외출은 불가능요양보호사 도움받는다아픈 몸 달래가며 밥 짓는 일빨래는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린다쌀 씻어 물 맞추어 두면전기밥솥에 넣고 플러그 꼽는일이 내 일이다냉장고 전자레인지 열고 닫고 부시대어 상 차려 바친다당연한 듯 숟가락 놀림이건 식탐하는 인간 짓거리기껏 설거지내가 해 줄 수 있는 일 별로 없어빈둥거리는 나행복에 겨워 있다.

자작글-025 2025.01.16

문예 2반에서

문예 2반에/호당/ 2025.1.15황혼을 짊어진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날 보고 눈이 빛난다누구일까임시 담임후임 정해질 때까지내 소개는 내가 한다배움의 위대함을 칭찬공감은 그들 몫첫 만남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덜어 내려‘하면 된다’란 실화 한 토막을 띄운다표정이 무덤덤하다읽고 쓰는 것은 기본이면서 겉핥기다삽날 깊게 파고들자면 시간이 소요한다물관을 열어 버들강아지봉실봉실 피워내자마칠 시간을 재촉한다 주섬주섬 거둔다내 반이나 다를 바 없구나내일 만납시다.

자작글-025 2025.01.16

함지 문예1반

함지 복지관 /호당/ 2025.1.13함지 산 품에 안긴 함지 노인복지관에복지새 알이 포란의 시간 흘러 복지 문을 활짝 열었다생산의 눈동자 변방에서흘러버린 시간만 잔뜩 쌓은 주름살이여무료한 시간을 부채질만 하지 말고편안한 쉼터로 오라요람에서 무덤까지 배워야 한다는데실버들이여늦었다고 생각 말라그 점이 적기니망설이지 말고 이리로 오라마음을 편히 쉬고즐거움 누리고마음을 주고받고삶의 이파리에복지의 단비 젖을 이곳에 오라.

자작글-025 2025.01.14

날씨 따라 함께 걷다

날씨 따라 함께 걷다/호당/ 2025.1.13반딧불이공원에서 푸른 아가씨들유연한 몸짓청아한 소리씽씽 휘파람 분다이 아가씨야이 추위에 괜찮니날씨 어때요날씨에 맞추면 되잖아요추위에 몸 푸는 중입니다가만히 있어 봐요더 느껴요추위를,몸 풀어 겨울 이겨 벌 나비 기다리는 중입니다날씨 등에 올라타고걸을 수 있으면 굴렁쇠 굴리거나쳇바퀴 돌려라.

자작글-025 2025.01.13

찝찝하다

찝찝하다/호당/ 2025.1.9민속떡집을 자주 이용한다저렴하고 양심적인 가게라서원종 게발선인장이 구석에서아무렇거나 자라 눈 반짝반짝잎 반들반들저걸 꺾꽂이하면 좋겠다말 떨어지자마자 꺾으려 든다급히 제지하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봄철이 적기라 했더니아닌걸그냥 가져가란다급히 사양하니 비닐에 담아 내민다걸 거쳐서 그냥 처박아 놓아 처리한다며진심 담긴 말홍재수에 양심이 찝찝하다지주를 새우고 다듬으니 촌색시가 일약 세련되었다그래도 찝찝하다.

자작글-025 2025.01.12

내 맘을 춤추게 한다

내 맘 춤추게 할 때 /호당/ 2025.1.9하루가 밋밋한 구도일 때가정상이라 치자쪼글쪼글 우그러진 밥통 좋게 대해 주면 맘이 춤춘다시내버스 정류장까지 2m 손 흔들어 애원하는 몸짓모른 척 출발하고 만다젊은 밥통일 때가 좋지세워주고말고불로동 게발선인장 분갈이용 거름. 한 포.내 힘에 운반하기 과하다.친절한 아가씨가볍고 같은 양을 골라준다 너무나 친절덤으로 플라스틱 빈 화분을 준다맘이 춤춘다동호 내 가게 들르고 싶어 안녕하세요반가워원종은 없어요이거 보세요꽃에 매혹하다 후한 값을 치르고불로동에서 대접받는 기분에 맘이 춤춘다.

자작글-025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