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허물을 벗다 호 당 2010.3.10 버드나무 줄기를 붙잡고 허물만 남긴 채 사라져버린 알몸 지금쯤 하늘을 날겠지 나는 밤마다 허물을 벗고 동틀 무렵은 허물 속으로 들어간다 현란한 밤의 유혹에 허우적거리는 그들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아랫목에서 허물을 벗는다 허망 된 욕망의 찌꺼기는 사타구니를 적신다 한 잎의 동전 때문에 허물 벗은 알몸은 더 멀리 날지만 나의 알몸은 쪼그려 들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