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휘파람을 부네요

인보 2012. 11. 29. 07:49


 

  
휘파람을 부네요  
호 당 2012.11.15
획 획
휘파람을 분다
맘을 둥글게 말아 
힘차게 불어낸다
큰 연못에 던진 낚시다
고기 낚이려나
획 획 
휘파람을 분다
칼날 같은 소리 
송곳 같은 낚싯바늘에 
앞서 가는 처녀 낚아보려
턱도 없다
어느 얼빠진 가시네
휘파람에 낚일 
얼간이가 있으려나
획 획 
휘파람을 분다
장가 못 간 노총각 
하소연이다
가슴에 품은 한풀이다
획 획 휘파람을 분다
불어도 공허한 울림
길 가던 노처녀 
뒤돌아보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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