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연두색 나무의 말

호당의 작품들 2025. 4. 27. 11:41

        연두색 나무의 말/호당/ 2025.4.27 삼 식 하는 거만 생이 아니다 연두색 뿜어내는 나무의 말 배추 이파리 푸름을 뽐내지 않는다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듯 누구에게 안부 전화하는 것이 내 일임을 느낄 때 이웃의 소중함을 안다 어제 담론하던 사람이 뚝 끊긴다고 하여 마음 상할 일 아니다 날아간 새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아침 밥상같이 나눈 이부터 챙겨야지 연두색이 푸르러 한껏 누리다가 단풍 들어 보시하고는 떨어진다 마지막 한 마디 삶은 간단한 단수로 요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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