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나무의 말/호당/ 2025.4.27
삼 식 하는 거만 생이 아니다
연두색 뿜어내는 나무의 말
배추 이파리 푸름을
뽐내지 않는다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듯
누구에게 안부 전화하는 것이
내 일임을 느낄 때
이웃의 소중함을 안다
어제 담론하던 사람이
뚝 끊긴다고 하여
마음 상할 일 아니다
날아간 새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아침 밥상같이
나눈 이부터 챙겨야지
연두색이 푸르러
한껏 누리다가
단풍 들어 보시하고는
떨어진다
마지막 한 마디
삶은 간단한 단수로
요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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