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424

한 끼 때우기

한 끼 때우기/호당/ 2024.9.25점심 한 끼 때우는 것처럼쉽게 처리하면 편할지 생각한다처방전은 같은 메뉴식상할 일 없지쉽게 받은 만큼 효험도 쉽게지속하기를 바란다한 시간 여유 있어집에 가서 냄비뚜껑 뒤집는 것보다쉽게 값싼 한 끼입술에 풀칠할 곳이 있다몸을 돌보지 않은 그냥 값싼 부실한 한 끼로처리한다면 좀 허한 느낌이 남 보기 외람하다찌그러진 입술당당한 한 끼 때우고 생수 벌떡벌떡 들이킨다

자작글-024 2024.09.26

삼성 스마트폰 서비스를 받고

삼성 스마트폰 서비스를 받고 /호당/2024.9.24오랫동안 송수신이 잘된 폰이송신은 재빠르고 수신은 불통이라 서비스센터 가는 길을 가늠 다관절음을 달래야한다무임승차 시내버스로하차하고 보면 그 지점까지 걷기는 관절에 과부하가 올 것이 분명하다택시 기본요금이 달래준다부품을 교체하지 않으면 무상당연하다는 생각은 오만한 태도다쉽게 해결해 준 그에 깊게 허리 굽혀 감사한다원인은 가끔 부팅하지 않은 무지 때문서비스받고 오는 길엔 꽃봉오리가 탁탁 터진다

자작글-024 2024.09.25

내 걸어온 길이 앞으로는

내 걸어온 길이 앞으로는/호당/ 2024.9.25배움의 시작이 あいうえお를밟아야 할 길비행기 헌납금. 월사금. 또 뭐이런저런 돌멩이가 머리를 쳐서걸을 수 없다드디어 항서 한 장 공중으로 날자그 길은 뚝 끝났다모음 자음의 길보리 이삭 주우면서공부해도 웃음이 난다잡초를 걷어낸 내 갈 길울퉁불퉁하더라도 맹렬히 걷는다내 손으로 길 닦아 걸을 수 있어내 삶이 편편하다보리밥. 감자가 별식이 된 식단논둑 밭둑마저 포장된 세상 길번쩍번쩍 희한한 세상이 펼친다훤히 트인 내가 걷는 길이 끝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작글-024 2024.09.25

회자정리

회자정리 會者定離/호당/ 2024.9.20그 목소리 또 들을 줄 알고태연히 그리고 오늘 그림자를잊는 것이 삶이다내 가슴에 등록되지 않는 벨 소리안 받는 것이 편한걸밝으면서 어두운 그림자도즐겨야 하는데피싱 phisbing우회전하면 벨을 받는다슬며시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그림자화들짝한 꼬지로 꿰인 여덟 탯줄하늘 낚싯대 낚이고달랑 두게 남은 것을마지막 남은 하나‘회자정리’란 낱말 잊지 않으며 미늘에 걸려도 태연하다

자작글-024 2024.09.22

처방 받는 날

처방받는 날 /호당/ 2024.9.19생명을 다루는 그의 앞에 앉으면나는 작아진다처방전이나 문진이나 레퍼토리는 같았으나오늘은 툭 붉어진 문진‘시를 쓰느냐’라고 숙제하듯 쓰지만 구속되지 않는다는 대답에얽매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말이 듣기 싫지 않다이웃에 족친 간의 의사가 있으니음파가 닿았는지추석 연휴 끝 시작한 날 대기실엔 멍든 바람이 가득하다

자작글-024 2024.09.22

추석 연휴 노점상

추석 연휴 노점상/호당/ 2024.9.18길바닥에 목숨 줄 걸어놓은과일 노점상추석은(17) 어쩔 수 없지연휴란 나에겐 사치배 꼬르륵하지다음날 어김없이 목로 木壚를 지킨다물러가지 않은 더위 섭씨 35도반라의 젊은이 생기 넘친다목 지켜 노리는 내가 목 빠지겠다 간혹 동정심 몇 개만 비닐 주머니를 입 벌린다오늘 저녁 밥상은 라면이 분명하다길게 묶어둔 목줄 주섬주섬 거둔다멍든 과일 하나둘 생기면내 가슴 멍이 돋는다추석 명절 연휴는 노점상 목 빠지게 한다

자작글-024 2024.09.20

분무기

분무기/호당/ 2024.9.18그간 사근사근하던 분무기는올스톱달랜들 돌아오지 않아 교체하는 수밖에당장 아쉬움바깥 섭씨 35도 가마솥 같다연휴지만 ‘다이소’는 문 열어 고맙다분무기를 잡고 오는 길 문 앞게발선인장이 예쁜 아가시처럼 미소 띤다저런 대접에도 상냥하네내 것은 상전 모시듯 선풍기로, 분무기로, 극진한데도축 늘어진 것들무뚝뚝한 것들생기 팔팔한 모습 찾을 수 없다가벼운 방아쇠 격발하듯 하면안개 펼치자, 무지개 뜬다물의 변신은 게발선인장에 효험을 기대한다.

자작글-024 2024.09.19

추석 -내가 맞는-

추석 -내가 맞는- /호당/ 2024.9.17올해는 일찍 찾아온 추석섭씨 33도 한여름 날씨벼 이삭들 한창 햇볕을 즐기는 중고향 떠난 객지가 고향받침 하나둘 떨어진 말이랑귀 한밤중 어둠 깔린 나이추석이라 반길 일이란외지인이 오늘 내 곁에서 피 끓는 혈연을 실감해 즐길 명절인걸한마당 쏴아 철썩 파도처럼 밀려왔다 썰물 빠져나간 뒤엔또 외지인을 그리워한다.

자작글-024 2024.09.18

천직궁행

천직 궁행 天職窮行 /호당/ 2024.9.17천직 궁행은 교훈이다선망하는 교직이 근래 여러 법망이 그물 쳐져 있어너트 nut(암나사)의 갑질이교권 수호에 먹칠하려 든다나야 교권이 하늘에서 내려다보고군사부일체도 동력을 달아 달려가는 데 좋았다시험 보고 선발하는 승진제도이건 하늘이 내린 동아줄힘껏 움켜잡아 새파란 조수석으로 출발경청할 줄 모르는 일방통행이 아니다마지막 관문을 통과해 핸들을 조작한다결심 자는 책임도 크다나를 믿는 수백 명에고추는 매움과 풋내를 조절해출력은 달콤하다내 천직은 시작과 끝은 같다

자작글-024 202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