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들 패거리들 /호당/ 2024.10.12이 정도의 하늘이면 청청하다 믿는 무심하거나 선량한 뗏장들패거리들물고를 지키려울력의 구름하늘 떠돈다거대한 우물에몰래 또는 그럴듯한 법전을 걸고 빨대 꽂은 들개들떵떵 소리 내며 떠도는패거리들폭풍 한 줄 불어 휩쓸어 버리라진짜 청청 하늘 보자이대로 버틸 수 있을때까지 갈는지. 자작글-024 2024.10.12
황금색 꽃 피는 게발선인장 황금색 꽃피는 게발선인장 /호당/ 2024.10.10반려하려면 마음 흠뻑 주고답례받아야 한다그냥 좋아한다고 무럭무럭자라 꽃 피워주겠나지금까지 무지렁이 짓거리물 조로를 가까이해 병을 덧나게 했으니멀리해도 시들어 버려부랴부랴 해부 결과뿌리가 썩고 있어 돌팔이라 원망하는 듯 찌푸린다정성껏 수술했으니내 마음 알아주랴불로동 가서 대체해 온 아이사랑 피워 주기 바란다반려는 마음이 섞여야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자작글-024 2024.10.11
만남 만남/호당/ 2024.10.9만남의 광장 반월당귀 쫑긋 눈알 굴리고기다리는 이의 마음이바글거린다미각이 다른 삶의 한 점같아서 만난다초원이 가득한 점심을 향해앞장서는데 내 하나 마음 죽이면 될 일따른다정심 밥상에서 설탕을 즐기나나는 금계랍을 씹는다말의 성찬에 꼭 모래 하나씹히는 티가 있다재생하는 엽전 굴리는 소리뒤뚱뒤뚱할 나이아직 만남이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지 James Last - Tristesse (Chopin) 자작글-024 2024.10.10
마침표 하나 찍으려 마침표 하나 찍으려 /호당/ 2024.10.10어찌 그리 헤맸든가그냥 마침표 하나로냉수 한 컵 벌떡벌떡마시면 끝낼 일을어쩌면 마침표 하나찍기 위해 아등바등 찾으려 했는지여러 갈래 길에 얄미운 꽃들 하나 꺾으려발정이 난 암캐처럼번번이 낙제점 한 점 가슴에 찍힐 때마침표 하나 꾹 찍고말겠다는 생각그건 덜 여문 풋고추의 생각일 거야마지막 골목에 떡 비티다달려온 꽃마침표 한 점 찍고희망 하나 가슴에 찰싹 붙는다. 자작글-024 2024.10.10
수면과 처방전 수면과 처방전/호당/ 2024.10.9생의 구멍 아홉이 줄줄 새는 나이처방전으로 막아 안심한다내자는 요양보호사 도움받는 날나는 봉사의 이름으로 나가는 날남은 수. 금. 토요일 밤을 한껏 이완되는 검은 바짓가랑이가 된다수면이 가장 깊게 가라앉아 무아의 경지다화장실 들락거리는 내자를 몰랐으니갈대 같은 삶이 모진 바람에 누울지라도 꺾이지 않아밤잠이 깊은 동굴에서 꿈꿀 수 있어 처방전의 위력인가 하다 자작글-024 2024.10.09
귓바퀴를 쓰다듬는 바람 귓바퀴를 쓰다듬는 바람/호당/ 2024.10.9오래 지탱한 등뼈가 구부정한 나이된바람 불지 않으면세세한 가지 이파리만 팔랑거리는 백양나무라서 좋다곁에서 서로 지켜주는 한 쌍원 없이 서로 바라볼 수 있는 행운이 산을 같이 지키고 가꾸고 있다는 건 전생에 맺은 인연이 현현한 것에행복을 누린다고 믿는다고소한 참기름 향기입속으로 흐르는 볶음밥을 더 권하는 귓바퀴를 쓰다듬는 바람사랑한다는 말 대신 주섬주섬 그릇 부시는 소리 자작글-024 2024.10.09
불러주다 불러주다//호당/ 2024.10.5점점 시든 풀잎 같은 몸한때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든 또래들시들다 말라 버려이승에 주소는 없다늦잠에 온몸이 이완해 편하다아니해님이 뒷덜미를 누르고 있잖아화들짝 일어나자벨 소리친구의 목소리여러 말을 한들 난해한 어절듣는 내 귀도 먹먹요지는 바자회 있으니 오라는 내용이다또 누구는 오는가전화 중불러주는 친구가 있어 고맙다서둘러 가는 중또 벨 소리서로 고주파에 익숙한 처지벅적거리는 인파에 온정이 보인다바자회에 나온 여러 가지 상품들 여기 삶의 진미가 묻어있다좋은 시간이 되어 불러준 친구가 고맙다. 자작글-024 2024.10.06
내성천 내성천 /호당/ 2024.10.5가을 따라 호골 산에 오르면내성천은 눈망울 반짝반짝첫사랑 얼굴이 베어 온다저녁노을 실어 굽이치는 내성천을 봐은빛 배 번쩍거리며 뛰는 은피라미들사랑놀이 정겹다가슴 졸이던 북지천의 물소리 사라지고가을 실은 내성천으로 흘러낙동강 칠백 리바다에 이르겠다. 자작글-024 2024.10.06
복지관에서 줄서기 복지관에서 줄서기/호당/ 2024.10.411시 30분부터 식판이 달그락한다성급한 백수들11시부터 줄을 잇는다무념 하는 자팝콘 톡톡 튀기는 자얄미운 새치기외도하다 들켜 긴 줄을 출렁거리게 한다값싼 한 끼는 대구 시민의 복지에 실린 메뉴다침 삼키며 줄 서서 기다리는 백수의 얼굴들에건강하소서. 자작글-024 2024.10.06
화훼단지 가는 길에 화훼단지 가는 길에/호당/ 2024.10.3구부정한 나이게발선인장에 홀려 옥시토신 oxytocin 뚝뚝 흘린다무임승차에 길들어공짜 풍선이 둥둥 뜬다자리 양보 받아 민폐에 미안하다사람 냄새 섞인다지린내 한 방울 섞인들화훼단지 꽃향기는 그대로다개를 몰고 다니는 이를예사로 보지 말아야겠다게발선인장을 반려 식물로애착하니까그 길이 훤해 꽃이 오르고 내린다. 자작글-024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