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288

내 마음 실어 가는 내성천

내 마음 실어 가는 내성천/호당/ 2024.6.20밤알 같은 첫사랑가슴앓이마음 부려 놓을 곳 없어지는 해 끌어안고내성천을 바라본다벌겋게 내다뵈는 노을내 마음 되받아 보이지 못해오금만 시리다저것 봐은빛 번뜩이는 은피리사랑 찾아 펄떡펄떡 뛰는 것을김 없는 숭늉부터 끓인다고뛰자 날자 과감히 흐르자그제야내성천은 내 마음 싣고천천히그리고느긋하게봄 강물 물들어 흐른다

자작글-024 2024.06.20

태풍 한 차례

태풍 한차례/호당/ 2024.6.20바다가 미쳤어흰 거품 토하며 뒹굴다부딪다 부서지다미친 소뿔 닥치는 대로 떠받친다갈매기는 어디 갔나그 많던 날갯소리눈도 몸뚱도 볼 수 없는 바람의 미치광이미친바람의 아가리에 핥기이기만 하면 상처는 가혹하다골짜기로 몰아오는 미친바람이현빈의 치마폭에 싸이자그만 녹아난다쓸고 간 흔적이 잔인하다<!-- __Hanmail-sig-

자작글-024 2024.06.20

환영 받을 곳

환영받을 곳/호당/ 2024.6.19어디 간들 어두컴컴한 나이는반갑게 맞아 줄 곳은 드물다유유상종이란 말이 유효한 곳은검버섯 피는 마을이다눈치 볼 일 없어 마주하고이빨 빠진 어구 흘려도 통한다같은 식탁에서 숟가락 달그락 소리 만들어도 가는 세월 잊고 이 시각 붉게 태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어디 간들 환영받을 일 없는 생귀퉁이서 끼리끼리 마주하고고독을 삼킨다

자작글-024 2024.06.19

우직한 미련

우직한 미련/호당/ 2023.6.17근 십여 년 전부터 게발선인장에 대한 우직한 애착은 실패를 거듭했다과잉 물주기는 실책임을 알고도 물 조로를 들고푸른 눈빛에 반짝이는 몸매 그리고 우아한 꽃 웃음에 매혹할수록애착이 짙다불로동 화훼단지를 찾아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헌팅캡처럼 쓰고 다닌다불 잉걸 같은 날씨에는 대항하기는 무리다비 오는 날씨가 좋아오늘 구름이 덮었다 개였다내 마음 발길 향하기를 씨소처럼 놀았다미련에 빗장 풀었다 잠갔다 그만 내 관절을 달래기로 한다

자작글-024 2024.06.18

과부하

과부하 /호당/ 2024.6.15옛말에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실감하고 휴! 다행이다인덕션 레인지. 전자레인지. 포트. 계란찌개. 선풍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컴퓨터. TV 일시에물고를 열어 물이 콸콸 흘러들어입 벌려 꿀떡꿀떡 삼키는 전류를과하게 흘러들어 모든 입은 꾹 다물고 무언중얼마나 다행인가입 터져 이빨 뽑혀 나오지 않았으니 고맙다맛있다 배 째지게 먹고 설사하고과부하로 압류당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자작글-024 2024.06.15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종점에서 만남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종점에서 만남 /호당/ 2024.6.12종점 용지역굽이쳐 돌아 계곡에서 멈춘다종점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비워내야 한다나의 종점은 어디쯤 가까이 있다오늘이 선물인 듯 즐긴다두 관절 이상으로 요양원에 입원한 친구가 운명했다는 소식에숙연해진다명복을 빈다우리는 양 관절 운동으로 자전거 페달 밟아 라이트를 불 밝힌다자가발전으로 라이트 밝혀 나아간다는 행복을 감사해야 한다 먹어야 빛을 발전한다지글지글 고기 한 점 씹는다페달 밟는 에너지다종점에서 만남으로정을 더 두텁게 쌓는다

자작글-024 2024.06.14

별일 없는 사람

별일 없는 별/ 호당/ 2024.6.12삼시 세 끼 챙기는 일 밖에 별일 없는 별들이노인복지관 값싼 한 끼별 챙기려 별 때처럼 몰려드는별들의 군상하늘 보고 원망하지마번쩍거리는 별세상을누린다는 생각은 잊었나한때별 따려 몸부림할 적 지나고 보니별일 없는 별이더냐겪어보지 않는 새파란 별은 이해할까별 볼 일 없는 별들이별 하나 나 하나별이나 세고 있어 봐라별일 없는 별은 면할 겁니다

자작글-024 2024.06.13

별의 별

별의별-2 /호당/ 2024.6.10다음 주부터 시험이다그간 별 볼 때까지 놀다간화들짝 놀랄 일이 닥친다별의별 모두 볼 수 없을 정도로 위급함벼락 칠 때는 별이 없어밤새워 별을 켜고 벼락치기 공부한다책장 넘긴다또렷이 박히는 별의별은 없고몇 등성 별인지도 모른다시험지를 받아놓고 별의별 걱정하지 말자잠시 눈감고 별의별 생각하면별똥별은 사라졌고그래도 별 몇은 남아있다벼락치기 소낙비 맞아 흠뻑 젖은 옷자락 속에금싸라기별 몇 점은 있다별의별 생각에 낙제점별은 떨어졌다

자작글-024 2024.06.10

별 따기

별 따기/호당/ 2024.6.10별 따기 어렵다는 말보다 따는 사람 있다는 흔한 말 들으면 나도 딸 수 있다는 별작전에 도전해 볼 만하다과거는 오늘만큼 눈부셔 반짝거리지 않았지만별은 어느 때나 반짝거렸지어릴 적 휴일을 제외하고 별 달아주자 피눈물 흘린 것갚지 못한 것이 잘 참았다는 별의별 변명이 괴롭다제 똥 내 맞고 도망칠 자는 미치지 않으면 향내처럼 여길 별도리 없다끙끙 부쩍부쩍 아랫배 힘줄 설 때쭈뼛쭈뼛 머리 끝에 별이 총총 매단다별 따기 마무리는 별의별이 내린 화장지가 슬쩍 슬쩍하는 사이 별똥별은 사라진다별 딴 만큼 산듯하다

자작글-024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