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348

내 마음의 자물쇠

내 마음의 자물쇠/호당/ 2024.9.12굳게 다짐한 마음옆눈 살피다 풀린다그러면내 시어가 시든 게발선인장 이파리가 된다빳빳하게통통하게새파란 정기 뿜자빗장을 손보고 나사를 조인다고스톱 손 터니 눈총 말 폭탄 많이 맞는다날 무시하고 호령하는 말 듣고등 돌려 앉는다만나면 등짐 내가 진다넘고자 하는 높은 고개는 넘으려바둥바둥한다시전 詩田은 죽을 둥 살 둥 멘다가시밭이 가로막더라도넘고 말겠다는 불사조 한 마리내 마음의 자물쇠는 요지부동이다목 비틀어 엎어놓아 뱅그르르 도는 풍뎅이다열쇠를 찾는 날 풍뎅이는 하늘 나를 날 온다

자작글-024 2024.09.12

내 마음과 같지 않다

내 마음과 같지 않다/호당/ 2024.9.9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그래서 인간은 아등바등한다내가 점심 한 끼 사면 그도 살 것이라는 생각은어리바리한 자의 마음이다그는 우리 아파트 기능 기사다화장실 등 교체 작업 후 수고와 감사의 맘 한 뭉치 내밀었더니탁구공처럼 튀다가 민낯이 부끄럽다추석을 앞두고 마음 뭉치 드리고 싶어 그의 직무실문턱에 두고 전화벨이 불통퇴근 무렵 연락에 닿아 전말을 듣고는 뭐 시큰둥한 음향이 코가 시리다자신을 숙성한 붉은 사과인 줄 생각타인은 나를 아직 풋사과로 여긴 것인가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 하는 생각이미숙하다. 더 닦아야 한다

자작글-024 2024.09.10

꿈 /호당/ 2024.9.9여느 때와 같은 시각에 잠들어 곤한 잠은 깊은 우물 속으로 가라앉는다그럴 때 내 항문으로 맑은 공기가 드나들어 부력 감가슴 답답함에서 후련함으로 이어간다붉게 익은 탐스러운 사과 같은처녀가 윙크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바라보니 그의 몸에서 서광이 뻗고내 심장으로 꽉 박히는 것이 아닌가길조다서툰 다이빙 때 물 튀겨 오르는 것처럼붉은피톨이 뻗는다붉은 새 떼가 일제히 하늘 날고이슬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아름다운 요지경 속으로 처녀와 노닥거리는데궁둥이 척석어머니는 무슨 꿈 꾸느라 늦잠이야 한다꿈 깨자 잡은 새 한 마리 내 손은 빈손사춘기 터널을 막 빠져나오는 중이다

자작글-024 2024.09.10

삶이 힘들지라도

삶이 힘들지라도/호당/ 2024.9.8나이테 새겨 주는 세월고사목 칭칭 감아올려 가는칡덩굴 같은 나이민들레 푸릇푸릇세상이 푸른 줄만 알았지어느덧 홀씨 날리자말라가는 몸매문구멍 숭숭 뚫리자찬바람 새어든다이러고 있을쏜가빈 박스와 입씨름하다 하루가 저문다아랫목 밥그릇 묻어놓고기다리는 아내 치마폭사랑을 우려내면 남는 것가난이야 참아 내지 않으랴낙엽 깔린 곳엔 풍요는 움튼다앞마당 영산홍은 봉긋한 마음 하나로 봄을 기다린다

자작글-024 2024.09.08

인터넷으로 꽃 주문

인터넷으로 꽃 주문 2024.9.8배달료 4,000원으로 어제 주문 오늘 3시 무렵 배달받음빨리 빨리는 우리의 문화 속성이다내 체험에 만족한다야구 낚시는 지긋이 기다리는 미학을 못 참아 빨리 변하는 광경 축구를 좋아한다꽃 화분 포장을 개봉한다꼼꼼히 포장해 흐트러짐이 없는원형에 감탄한다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자 화답이 따스하다인터넷 주문이 신속 정확인 것을마른 우물 파고 들어가는 기우는부끄러워진다외국인의 체험신속 믿음과 신용에 부러워하는 것을 알겠다인터넷으로 꽃 주문 2024.9.8배달료 4,000원으로 어제 주문 오늘 3시 무렵 배달받음빨리 빨리는 우리의 문화 속성이다내 체험에 만족한다야구 낚시는 지긋이 기다리는 미학을 못 참아 빨리 변하는 광경 축구를 좋아한다꽃 화분 포장을 개봉한다꼼꼼히 포장해 흐..

자작글-024 2024.09.08

별의 변신

별의 변신 /호당/ 2024.9.7해 떨어지자 어스름하던 꽃대가어둠 속에서 붉은 꽃가루를허공으로 뿌리자 별들의 변신은 시작한다반짝반짝하는 몸짓해님을 두고 서로 시샘하다먼저 패배한 별은 긴 여우 꼬리에성냥불처럼 확 이는 불꽃의 환상을 길게 그리다 사라진다우주 속 별들의 시샘은매일 밤 있는 일낙오의 끝은 패배붉은 항서 한 줄 쓰고사라진다 별들의 일생

자작글-024 2024.09.07

달거리 증후군

달거리 증후군/호당/ 2024.9.6달거리가 다가왔다그이가 꼴 보기 싫어진다뭔가 야릇한 감정이 출렁거린다지난달 옆 동료와 말다툼이싸움으로 번지자 우우 말리는 바람에 끝났지만 골이 깊다사무실이 텅 비는 사이 기회는 이때일 저지르고 말았다아랫도리가 꿈틀거려 재촉하는 듯하다그자가 갖는 공부 公簿 한 귄 감쪽같이 없애버리자당황하는 꼴이 통쾌해진다의심한들함부로 내게 다그쳐 봐물증이 없잖아고발하면 무고죄로 역습할 것이다안절부절못하는 꼴 보니 야릇한 쾌감을 느낀다달거리가 오면 뭔가 사달이 터져야 증상을 넘긴다첫사랑이 마주치자아무 감정도 없다내겐 옥시토신이 분비하지 않아달거리는 끝나는 중이다

자작글-024 2024.09.06

무명 여사 맞는 날

무명 여사 맞는 날/ghekd/ 2024.9.4내가 좋아 시작한 일벌써 십여 년이 지났다한결같은 열정으로 맞는 날은 즐거웠다노을 걸친 나이부터 가는 날 밤은 긴장이 된다잠 설치고 일어나 아침이면 힘 솟는다교실 문 열자 늙은 눈망울이 일제히 빛난다이것 때문에 식지 않은 열정한 번도 그날 할 말을준비 안 한 적 없다풍월을 읽고 쓰지만 더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기엔 버거운 듯하다더욱 읊으면 유명 여사의어깨 으슥해 지겠다

자작글-024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