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세월에 /호당/ 2024.12.4통설처럼 그냥 상투어만내뱉는 무명 시인이 하염없이세월에 핥긴다나이테에 칭칭 묶인 질긴 목숨마른기침이 연신 한다또래 아름드리나무는 고사하거나이름난 대들보가 되거나이승에 주소를 지웠는데마냥 같은 메뉴만 읊는다세월에 휩쓸려무섬증만 쌓인다특별시에 주소 옮길만한 내 시는 어디에도 없다. 자작글-024 2024.12.04
파대 破帶 파대 破帶 /호당/ 2024.12.4보드라운 손으로 긴 파대를 빙빙획 역방향으로 힘껏 당긴다파대 소리겨우 피닥넌 퍼덕그는 따아악소리의 강약에 따른 새들 놀람.도망.자주 쓰면 눈만 말똥말똥뻔한 말자꾸자꾸 쓰는 어구엔꼬리말이 없다지금파대소리 놀란 귀는 어디에도 없다. 자작글-024 2024.12.04
부랭이 고향 부랭이 고향 /호당/ 2024.12.4오래간만에 고향에 돌아온들낯선 여인이 거 누구요?.둘러싸인 산만 자라 우람한 청년 같아부리부리 눈 부라리며거 누구신교?그리던 눈밭개울 모두 어디 갔나흰 구름 떠돌고 산 꿩 껄껄 푸드더덕산울림은 같건만고향에 돌아와도 고향 맛은 아니더라.=""> > 자작글-024 2024.12.04
겨울 겨울에 /호당/ 2024.12.4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시린 겨울 견딘다귀를 아리게 하는 삭풍이얼굴을 찍는 눈바람이날 떨게 하는 사랑아차가운 시간 겪어야만너를 안을 수 있다면얼마든지 참아 낼 수 있지남쪽을 바라보면 겨울을 밀어내는 기운이 다가옴을 느낀다겨울이란 긴 덤불을 닦고 나가면 맨 끝에 사랑하는 얼굴에 꽃 달고날 안아주리라 믿는다. 자작글-024 2024.12.04
정 씨네 사위들 鄭씨네 사위들/호당/ 2024.11.29장인 장모 없는 처가에는처남이 있다처가 기둥에 절하는 사람아내자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살아 사랑받는 시간만 사위라 생각 말라영전을 가슴 품는 일이 내 일이다고뇌의 시간도 사위 몫이다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아지나간 담론에 꼬리말 달수 없지이 시간 담론에 충실하라내일 진행할 일에처남이 앞장서면 뒤에서 밀어 올려라방관하는 새는 날아갔다장인 장모 어디 있던 영혼은햇볕처럼 비추고 있다. 자작글-024 2024.12.03
뚝딱 국시 식당 뚝딱 국시 식당/호당/ 2024.11.29영주 맛의 명물 국시국물 한 숟갈 후루룩애인과의 첫 키스 맛온몸이 경련한다와락 안아 주고 싶다어릴 적 어머니 손끝 맛구수한 토속적인 고향 맛덤으로 주는 부대 차림도인심도 듬뿍듬뿍 후한 맛영주의 명물 국시 한 그릇 구수한 정 뿌린다. 자작글-024 2024.12.03
잠자리 시차 잠자리 시차/호당/ 2024.11.29잠자리 환경 변했다 하여잠이 오지 않는 것은마음이 물 샐 틈 없어서일 것이다잠은 마음의 휴양이다마음이 긴장할수록불안이 문 앞까지 와서 막는다잠이 오지 않는다새벽 6시에 기상해서 일정을 진행한단다내 잠의 시차가 문화충격 버금간다할 수 없지충격 요법은군대 불침병 不寢兵이 된다소속의 안전에 충실하자자신의 안전 요법명상, 독서,시감상,시작밝음 속마음 닦는데 지새운다. 자작글-024 2024.12.03
보청기-1 보청기-1/호당/ 2024.11.29보청기는 귀를 보조하는 간호사다보따리 꼼꼼히 챙겼으나허점 하나보조 배터리는 준비도우미는 없다원행 遠行한다모이면 저마다 뿌리는 낱말이 낙엽처럼 우수수 깔린다나는 구름 낀 날밤 어스름달밤이 된다열심히 귀 쫑긋어림짐작으로 간호사 도움 없이돌다리 건너려 한다. 자작글-024 2024.12.03
겁박하지 말라 겁박하지 말라/호당/ 2024.11.28포승줄 함부로 묶지 말라제 팔 묶인 줄 모르고얼굴 반질반질한 색 뿌린 년은 두고수캐 언저리 빙빙 돌아 맛 못 본 포승줄콩밥 밥상 차려 놓고날 불러들이지 말라상하 개구멍 뚫어놓은 것 아니도둑이 제발 재리다는 한물간 말은 통하지 않아동네방네 개구멍 뚫으려쏘다녔다면 건강에 좋았다는말은 통할는지겁박은 아닐 거지. 자작글-024 2024.11.28
찬 바람 찬 바람 /호당/ 2024.11.27찬 바람이 바짓가랑이부터허리를 훑는다내 방한의 허점을 노린다오늘 찬 바람 불다, 비 오다,눈 오다, 햇볕 쬐다, 궂다아랫도리 내복 잃은 지는 70대였지오늘은 자리 옮긴 나침반이고정할 줄 모른다현관까지 따라온 찬 바람그제야 멈춘다소파에서 내자와 사과 한 조각주거니 받거니이렇게 따스한걸한 대에서 쓰러질 듯한 갈대였다. 자작글-024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