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424

천연 天緣

천연 天緣* /호당/ 2024.12.11내 옥시토신은 물론 엽록소가 철철 넘쳐 감당 못 할 지경에 이르자저 별은 내별이다수없이 외쳐본들 우주의 블랙홀 근처에서 끄떡없다또래는 쉽게 은하수에 투망 처서 건져 올리고는밤낮을 즐긴다때가 오면 블랙홀이 겁나딸 수 있겠다바람 불다,비오다,맑다,게다계속 사는 순간우주 별들의 이동은 계속한다저 별 내별은블랙홀을 피해 천사의 날개 하강하여 나를 낚아 오른다현명한 내 별 천연으로조랑말자리를 이루어 빛난다.*천연:하늘이 맺은 인연

자작글-024 2024.12.11

겨울 해바라기

겨울 해바라기 호당/ 2024.12.9겨울 오후 해님은 서쪽으로 기울면서쪼글쪼글한 입술들의 무리에 따뜻한 정 펼친다그들은 해바라기가 되어해님을 향해 경배한다여로의 종점이 보일 듯한 그들관절음 달래가며개미 쳇바퀴 도는 것보다해바라기가 편하다보릿고개 마지막 세대민족중흥의 역군인 세대배고픔 모르는 세대여겨울 해바라기에 경배하자.

자작글-024 2024.12.09

커피숍에서

커피숍에서/호당/ 2024.11.29전세 독방이다처남과 정 씨에 코 꿴 동서들아메리카노 커피이건 신구 세대의 지시약 같다인스턴트 맥심커피에 길들인 입이 쓰다시래깃국에 된장찌개맛 들인 입이이 커피에 움츠린다대화마저 닿지 않아 귀가 쓰다안테나 높여 보조 손바닥으로모으려 하나 안된다커피는 쓰고낡아빠진 수신기 때문에상황 파악이 쓰디쓰어 귀청만 후빈다.

자작글-024 2024.12.08

믿음을 실행하는 사람

믿음을 실행하는 사람/호당/ 2024.12.6금요일 노인의 천국복지관점심 무렵봉사로 하나님의 계시를 실행한다커피와 생강차를 준다공짜에 길들인 늙은 바짓가랑이들한 잔이면 족할 것을 두잔아니 보온병을 가득 채운다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한다는데이런 사실 알기나 하나ㆍㆍㆍ권사를 천사라 명명하니아니다하나님 말씀 전해드릴 뿐추운 겨울 커피 한 잔으로 마음 녹여 드리고 싶어 한다마음이 맑으면 따뜻한 사람의 훈기 뻗어이웃이 훈훈하다.

자작글-024 2024.12.08

나의 노트

나의 노트 /호당/ 2024.12.7그 길이 평탄하지 않아때로는 쇠똥 밟거나돌부리 차거나오르막 내리막을 허둥지둥 걷는 운동화가 보인다지나온 길이 사라지고그냥 추억 한 뭉치낡은 sp 음반 또는 낡은 녹음테이프로 남는다비 오다눈 오다 덥다 춥다어디 가도 피할 수 없어겨우 양계장 케이지 cage 한 구멍에헐떡거리는 숨소리 맡긴다오래 묵은 칡덩굴 하나땅속엔 과거가 뭉쳐있고지상엔 나무 칭칭 감거나절벽을 덮는다.

자작글-024 2024.12.07

어머니의 침묵

어머니의 침묵 /호당/ 2024.12.7어머니는 언제나 침묵하고 견디신다나는 그 침묵에 담긴 소리 들었다막내인 내가 너무 허약했기 때문에사람 구실 할라노심초사하는 어머니아픈 병아리 곱게 안아 주는 심정으로 묵묵하나나는 삐악삐악 울며치맛자락 칭칭 감았다긴 밭고랑 김매고 나갈 때어머니는 벌써 앞을 스쳐지나갔지만나를 마중하지 않았다나는 금방 어머니를 앞질러밭을 매고밭 끝에 앉아 새참을 먹었다나는 어머니 입만 바라보고내 뱃속을 채웠다어머니는 날 바라보며 입맛으로 채우셨다항상 침묵에는 어머니가 있고그 침묵을 깨트려 먹고 자란 나어머니의 침묵을 깨트리면고뇌와 사랑이 펼쳐있다.

자작글-024 2024.12.07

우선 한방 때려 놓고

우선 한 방 때려 놓고/호당/ 2024.12.3계엄령!산천이 벌벌우선 큰소리쳐놓고뒷감당은 그때 봐서어리바리독 품은 벌떼 연신 독침 놓는다보드라운 살갗으로 어림없지다급해서 장창을 쓴 건데계엄령!이제야 일내겠네뒷맛이 써 침 삼킨다하나둘 하늘 천 다음 따지를 생각하느라 눈만 말똥말똥190마리 땅벌 일제히 날아들자굽어살피소서애라 미친놈죽기 살기로 덤벼들지는 말자이건 연습이야세계에 히트 hit 쳤다.

자작글-024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