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실 뽑는 날/호당/ 2024.6.21누에고치가 가마솥에서펄펄 끓는다어머니는 명주실 감는 물레를돌리면 벌써 명주 옷감이 몽상으로 감긴다동네 앳된 눈망울들알몸으로 누에고치 가마솥을 지키고잿밥보다 붉은 번데기에 혼을 판다누에고치는 끓는 물에 몸을 풀고꼬맹이는 번데기에 마음 풀어낸다신나는 아이들의 주전부리고소한 붉은 젤리에 입술이 붉어 꽃핀다명주실 감는 물레에는 어머니의 명주 옷감이 감기고꼬맹이의 주전부리가 감긴다누에고치 실 뽑는 날물레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