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전망대에서 을지 전망대에서/호당/ 2024.8.30민통선 건너 북녘아련히 보이는 마을들초소들뒤통수 감시망은 노려본다겁에 질려 음cm리는 듯우울하게 느낀다민통선의 새들은남으로 북으로 자유로이왕래하건만언제 철조망이 걷힐 것이냐남을 그리워하고돌아 올 수 없는 사람아억압과 거짓 선동에 길 들린 사람아척 곧이 믿지 말라고남에서 불어온 바람따뜻함을 느끼라고포연이 사라진 지 반세기 넘는데 이대로 굳어만 간단 말인가오라 남으로 바람 따라 철새 따라어화둥둥 안아보자 자작글-024 2024.08.30
황소식당에서 대화 @font-face { font-family:엔터갈잎; src:url(http://myhome.hanafos.com/~jsa5436/img/enter_galip9_beta2.0.ewf) };body,table,tr,td,select,input,div,form,textarea,font{font-family:엔터갈잎; font-size=12pt; } #comments {background-image:url("http://file.sayclub.co.kr/charimg/item_real2/a_s_01_911_01_00.gif"); background-color:ffffff; }.inputtext {background-image:url("http://cafe103.daum.net/_c21_/pds_down_h.. 자작글-024 2024.08.29
조상의 묘 이장 조상의 묘 이장/호당/ 2024.8.27봉안당이니 화려한 묘지 단장 우뚝한 비석을 보면산자의 위세를 가늠한다시대의 흐름이 자꾸 바뀌는데대대로 이어 보존할까처남의 전화는 비장하다조상의 묘지를 이장할 처지란다뜻밖의 말에 정신이 아련하다묘지에서 영민하실 줄 믿었는데날벼락이 떨어지다니화장한다면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는 어느 글에서 읽었다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무로 돌아간다내자와 대화는 가슴 아프지만재는 뿌리는 게 후대에 짐이 되지 않는다내 죽음은 흔적 없애는 걸로마음먹는다 자작글-024 2024.08.28
시인의 사랑법 시인의 사랑법/호당/ 2024.8.27함께한 자리를 같이한 강의 몇 주가 사랑 실은 솔바람이라 생각한 그녀강의의 여운을 나는 물밑으로 잠재웠지만그녀는 로트레그의 기품쯤으로생각하는지수년간 잿불 속에 잠자는 참나무 숯불을기어이 되살려 내게로 화력의 꽃을 뿌려온다순수한 마음으로 화답하는 마음으로 아기처럼 영산홍을 피워낸다발정 난 암캐는 배회하듯발광체가 활활 타자함께 행동 못 한 시어가부끄러워진다그대에 진실로 들려줄 이 한마디‘사랑해’가 인색한 가뭄 비처럼 내리지 않는다수두룩 깔린 꽃향기 속에서냉철한 시인의 사랑법 자작글-024 2024.08.27
봄날은 간다-1 봄날은 간다/호당/ 2024.8.26페닐에틸아민이 스멀스멀 스며드는 봄날이다박하사탕 같은 햇볕에연분홍 휘몰고 온 봄날이다가장이란 이름으로 기둥 기우뚱하지 않으려많이도 굽실거렸지홀씨 같은 새끼들 멀리 보내꽃대마저 휘청하다 말라간다몽롱한 봄 꿈같은 세월에 휩쓸고 간 청춘말 없는 봄날 또 간다 자작글-024 2024.08.27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호당/ 2024.8.25대지를 덮는 눈이 내린다지난 것은 왈가왈부하지 말자봄 여름 가을 겨울 참 많이 떠돌다 맴돌고 왔다저것 봐대지 위 나무든 지붕이든 공평하게 덮어 잠재우고 있다얇다 두껍다 구시렁거리는 자의 눈내가 쌓은 업보인 줄 모른다먼 산을 바라보노라포근하게 덮은 눈이 나 먼저 걷어 가지 마오천천히느긋하게아주 느리게 녹여다오너무 모질게 휘몰아쳐외통수로 몰아넣지 않았는지눈 내리는 날의 적막 속으로 나를 가둔다 자작글-024 2024.08.27
그릇 부시는 소리 그릇 부시는 소리/호당/ 2024.8.25분통 내부의 맑기가 산골 물 같아 물만 마실 줄 아는 핫바지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간섭은 하지 않는다제비 새끼 키우기분통 닦기는 고사하고먹이라야 반입 물어 주고죽이든 밥이든 나 몰라라 한다배회하기 좋아동네 한 바퀴 돌거나빨간 구슬 여인 뒤꽁무니찔러 뱅그르르 굴리는 짓에헛 눈살피다 빨갛게 붓고팔랑거리던 꽃대 고꾸라지자슬금슬금 분통으로 기어들어그릇 부시는 소리조차 서툴게 들린다 자작글-024 2024.08.25
처서 처서 處暑 /호당/ 2024.8.22한 독 가득한 열기를 더는 채울 수 없어 제풀에 주저앉을 듯한 처서간 큰 독에 화근을 꾹꾹 눌러 달구어 놓았지찬 것만 찾고 싶어 木 촌에 海 촌을 찾았지기대해도 되잖아아침저녁으로 한기를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뭐열기로 채운 독비워내는 중이니한풀 꺾이지 않으면 처서의 자존심은 어디서 서성댈지다 자작글-024 2024.08.24
보도블록 틈에 보도블록 틈에/호당/ 2024.8.23보도블록 틈에 새파란 희망이있다가뭄에 목말라하고 짓밟힘에 아파해도 희망은 굽히지 않는다삶은 어찌 좋은 일만 있으랴역경을 이겨내면 희망이 다가온다보도블록 틈에 새파랗게 반짝이며씨앗을 쏟아낸다나를 바라보며 삶이 짓밟힐지라도희망은 사라있다 자작글-024 2024.08.24
사랑 따오기 사랑 따오기/호당/ 2024.8.22불나방 같은페닐에틸아민 각성제가흐르지 않으면거세당한 수캐처럼사랑은 따올 수 없다나는산 넘어 재 넘어 암컷 냄새를 맡는다 자작글-024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