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영산을 오르며 낙영산을 오르며 2005.6.16 ***호 당*** 푸른 차일 덮은 등산길은 녹음향기 가득하고 엄금엉금 거북이는 날쌘 토끼보고 같이 가자하네. 물소리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손 씻고 마음 씻고 정신 가다듬고 지저귀는 새들은 사랑노래 부르고 있어 들리는 이 마음은 한껏 즐거워! 쥐어짜면 푸른 물 뚝뚝 떨어질 .. 자작글 2005.06.18
남장사 남장사에 가다 호 당 2005.6.16 녹음이 우거진 숲속 일주문 거쳐 도안교(到岸橋0 건너서 범종루 들어서니 5층 석탑 우뚝 서고 대웅전 앞에 있네 노악산(露嶽山) 남장사(南長寺) 깊은 산골 자리 잡고 천년을 지키며 중생에 불심심고 이끌어 왔다 범종각 종소리는 은은하게 울리며 저 멀리 퍼지면서 불심을 .. 자작글 2005.06.18
그리운 언덕에서 그리운 언덕 호 당 2005.6.7 노을 지는 석양 호수에 잔물결로 평온하더니 광풍이 불어 거칠은 물결은 타오르는 가슴으로 달아오른다. 가슴으로 마주하는 맥박의 고동은 거친 파고만큼이나 높아도 가로지른 장막은 걷히지는 않았지만 힘차게 끌어들여 마주치는 손뼉엔 사랑의 전류로 불꽃 .. 자작글 2005.06.18
독도야 힘내라 독도야 힘내라 2005.4.16 ***호 당*** 큰집에서 조금 떨어져 살고 있는 독도야!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같은 혈통을 이어받은 형제였다 너의 몸엔 부모로부터 받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 조금 덜어져있다고 외롭게 느끼지 말라! 너를 사랑하는 우리 형제들이 있잖아! 굳건히 살라 너의 집터에는 수많은 보.. 자작글 2005.06.17
마당가에 핀 백합 마당가에 핀 백합 2005.6.17 **호 당** 창문 열고 내다보니 고운 여인 다소곳이 머리 숙여 봄꿈을 꾸고 있었네. 심호흡하고서 양쪽 문 활짝 열고 다시 바라보니 화장하고 있잖아! 봄바람 살랑살랑 바람타고 내게로 달려오고 있잖아! 마중 나가 한 아름 껴안으려니 향기로 옷깃 적셔놓고 달려 가버렸네. 황.. 자작글 2005.06.17
잡초 .. 짓밟힌 잡초 2005.6.15 ***호 당** 보도블럭 틈사이로 뾰족이 내밀고 하늘 처다 보고 마음조이는 잡초. 내가 태어난 곳이 사정없이 짓밟히는 운명의 땅 그러나 끈질긴 내 생명 누가 앗아가리. 따가운 햇볕에 목말라 하면서도 밤이면 한숨 놓고 밤이슬에 목축이고 내일의 꿈을 꾼단다. 그래도 나에겐 종족.. 자작글 2005.06.15
담장이 덩굴 담장이 덩굴 2005.6.14 ***호 당*** 거머리 같은 흡착력 너의 끈질긴 접착력이여! 너는 암벽을 오르는 이처럼 어디든지 발붙이면 기어오르는 담장이! 나는 바라본다. 암벽 타는 이는 아슬아슬 손에 땀나고 너는 태연스러워 손이 춤춘다. 어디든지 발붙이면 너의 정력 쏟아내어 푸르름을 보이는구나! 모질고.. 자작글 2005.06.15
앞산을 오르며 .. 앞산을 오르다 2005.6.9 호 당 녹음이 무성한 앞산을 두더지처럼 숲 속을 파고 들어가 움막에 들렸다. 한여름의 열기는 싱그러운 숲들의 입김에 누그러져서 시원했었다. 그러나 바람 한점 없어 꼼짝 말고 서있는 수목이 안쓰럽다. 새들은 낮잠을 자는지! 정적만이 감도는데 비행기의 소음만이 깨트리.. 자작글 2005.06.12
비오는 날의 데이트 비 오는 날의 데이트 2005.6.10 **호 당** 오늘같이 비 오는 날의 오후 연인과 우산박고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데이트하고 싶다. 지나가는 뭇 연인과 부딪히고 나도 그 무리 속에 파묻히고 싶다. 바싹 껴안고 행여나 나보다 연인이 더 비 맞을까 우산을 기울이고 그러다가 호젓한 찻집에 들려 은은한 불빛 아.. 자작글 2005.06.11
비너스동상 비너스 동상2005.6.10 늘씬한 체구에 유연(柔軟)한 각선미의 아름다운 여인상이여! 정열이 샘솟는 입술에 사랑의 열기로 파르르 떤다. 새하얀 눈 위를 썰매 미끄러질 듯한 고운 살결 하얀 밀가루 만지듯 보드라운 촉감! 풍선처럼 부풀린 부드러운 보고에서 사랑의 샘물이 흐르는 듯 은은한 미소 평화스런.. 자작글 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