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424

떨어진 꽃잎

꽃과 떨어진 꽃잎 /호당/2024.4.13 꽃이 좋으냐 떨어진 꽃잎이 좋으냐의 논쟁은 할 일 없는 자의 짓거리 이미 제 수명을 다해 아무 데나 떨어진 꽃잎 어떤 의미를 주고 싶어 하는 자는 느슨한 허리띠에 집착하는 이보다 못하다 제 몸값도 모자라 남 신세 또는 민폐 끼쳐도 괜찮다는 자의 심리는 어떤 심보일까 아무 곳이나 떨어져 지저분한 구린내 피워도 박수 보내는 사람 꽃이 좋다는 사람 논쟁은 할 일 없는 자의 부질없는 짓거리

자작글-024 2024.04.13

동안거

동안거/호당/ 2024,4,12 동태처럼 빳빳할지라도 내부에는 핏줄이 흐르고 있지 이것마저 얼면 헛제사 올리는 거지 봐라 하늘은 칼날처럼 새파랗다 새떼들 나무위에 앉아 날아갈 채비 않고 그대로 얼어 붙은 것 같다 찬바람 제멋대로 휘몰아친다 동태가 되어 내부를 다스린다 아등바등 치지 말자 펄펄 끓는 탕 속에서 헛제사 치르자 중생의 입이 즐거우면 그만일걸

자작글-024 2024.04.12

미끈한 가지는 한국인의 젊은이

미끈한 가지는 한국의 젊은 이/호당/ 2024.4.12 보라색 가지의 부드러움과 유연함 미끈한 속성이 꽃들의 눈매를 받는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이 시대의 가지 속성 굳이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본질은 손색없어 꽃이 방긋방긋 꽃봉오리 오므렸다 폈다 하는 몸짓은 가지의 매력 때문 나는 불나방이 되어 날아든다 그러나 한 테이블에서 가지요리는 즐기지만 한 방에 들면 가지 차림 보고도 못 본 척 각각 떨어진 섬이 된다 한국 가지가 세계인의 인기가 높아지자 세종학당이 유명한 브랜드가 된다 젊은 옷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가지의 유튜버들이 세계를 누비자 가지색과 젊은 꽃 색깔이 쉽게 친구 되어 마음 나누는 Z세대들 친화력이 좋은 미끈한 가지들

자작글-024 2024.04.12

실버 silver 넷

실버 silber 넷 /호당/2024.4.10 자부심만은 툭 붉어 있다는 생각 그중 하나는 아침 이슬 맞고 위축한 듯 움츠린다 팀파니로 앞장선다 지난번에 코로나로 고생했다는 소리 듣고도 앞장섰지 뼈 있는 말 한마디에 주춤 오붓한 방에서 동태 탕이 뽀글뽀글 가슴이 후련한 듯한 맛 그의 매번 같은 자랑은 없다 항상 듣기만 하던 나 색다른 말 한마디 그만 한여름 호박잎처럼 납작한다 나의 해학 몇 가지에 다른 면으로 생각했으리라 항상 앞장서서 깃발 흔들지 않았으니 해학이든 에세이든 한 마디로 내 자부심을 키워내야 하겠다

자작글-024 2024.04.12

폭풍은 사라지다

폭풍은 사라지다/호당/ 2024.4.9 불쑥 치솟는 태양 아침 바다는 붉은피톨로 물들인다 천둥과 번개는 겁탈한 비명 가랑이 사이를 훑고 지나는 폭풍 훑는 마찰력에 금계랍 삼켜 울컥 토하는 비명 우산이 뒤집히자 내 치마도 뒤집힌다 반항하는 몸짓이 무모하다 외딴섬에서 만난 그 남자 떡 벌어진 어깨서 풍혈이 보인다 같은 방 나는 아래 침대 그 남자는 위 침대 이몽의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다 금방 코고는 소리에 폭풍은 씻은 듯 사라진다 내 아랫도리가 간질간질하다

자작글-024 2024.04.09

동천동 문화의 거리

동천동 문화의 거리/호당/ 2024.4.7 문화의 거리를 거닐면 내 안의 씨알 하나 눈 틔워 푸른 문장 피워 내련다 걷다 보면 문화는 포장되고 조금 열어 둔 스무고개 같은 어구나 죽정 밭을 경작해도 좋을 조금 빈약한 서가나 의자가 있다 여기서 내 묵정밭을 갈아낼까 포장을 더 풀어 제칠 칼날은 무디다 마른 꼬챙이나 날카로운 돌칼로 긁어서라도 풀어 헤치고 싶다 문화의 거리를 걸으면 내 안의 시맥이 분출하여 심전 心田을 갈아엎었으면 좋으련만 걷기에 삐걱 소리가 안쓰럽다 문화의 거리는 내 생각 하나 닦는 길이 되겠다

자작글-024 2024.04.07

세월은 간다

세월은 간다/호당/ 2024.4.7 백수의 머리에 흰 눈이 내린다 한창 옥시토신이 눈동자를 붉게 만들어 샘솟는 생기를 펼칠 때 앞가슴으로 잎이 떨어지고 어여쁜 꽃대 뒤돌아 앉아 가당찮은 붉은 눈에 장막 씌운 일 장막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는 것 꽃 같은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종이배 띄웠던 냇물 바다에 이르렀을까 나처럼 추억하나 씹을까 사랑은 가고 세월도 가고 삶은 죽음으로 완성하잖아 세월이 차곡차곡 쌓인 사진첩 먼지 툭툭 털어 들추어 본다

자작글-024 2024.04.07

봄비

봄비/호당/ 2024.4.3 종일 추적추적 대지를 깨운다 아니 벌써 깨어나 약동하는데 뭐 벚꽃잎은 아스팔트에 척척 붙어 봄비와 수작한다 주기적으로 찾는 병원 운동이라야 그저 걷는 것 기껏 3,000보 정도 의사는 그만하면 대단한 겁니다 좋은 말도 그냥 덤덤하다 친절을 베풀어 준 간호사 아가씨에게 꾸벅꾸벅해도 마음은 가볍다 늙은 입술이 바글거리는 곳 값싼 점심 한 끼 때우려 관절음을 달랜다 봄비는 볼기 찰싹 붙어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으라 이른다 잉여인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비애감이 든다 이건 현실을 거부하는 행동 내 분수를 알라 꼬집어 본다 뒤치다꺼리 봉사해 주는 새댁이 예뻐 보인다 봄비는 대지를 깨우고 내겐 비틀비틀한 맘 한 점 깨운다

자작글-024 2024.04.06

자화상

자화상/호당/ 2024.4.5 가는 뼈는 길게 뻗어 언제나 휘청거리며 누구의 앞에 눈 부릅뜨고 팔뚝 걷어 보이고 싶지 않은 사내 곰팡이처럼 쑥쑥 뻗어 손잡아 뻗어 나갈 재간이 마를 덩굴손 내부로 끈질기게 집착해 책갈피는 달아 그 속 힘을 끌어내 낯바닥 맑게 닦은 듯 실은 큰 장독에 비친 옹졸한 얼굴 어쩌면 좋을 걸 맹물이다 마지막 골목을 지나면서 시림에 집착 하나 명시 하나 배출이 난감하다

자작글-024 2024.04.05

갤럭시 Z폴드5

갤럭시 Z 폴드5 /호당/ 2024.4.4 오늘이 내일을 예측 못할 만큼 빠르게 변한다 지능지수가 점점 높은 예쁜 아가씨가 선보인다 매혹하고 말고 옛 아가씨는 늙어 비포장도로에서 툴툴거린다 고도의 지능지수를 지닌 예쁜 아가씨가 주름을 잡는다 저런 아가씨 손목 잡아 봤으면 간절하다 갤럭시 Z 폴드5 딱지 붙은 아가씨가 척 무릎에 앉는다 가슴 벌렁벌렁 유명세를 감당할 수 있겠나 배알이 말라 Wifi 도로만 운행하고 연료를 조금 덜 쓰면 즐길 수 있단다 즐긴 만큼 유명세를 만족한다 뱁새도 황새도 제 걸음만큼 즐기면 좀 더 앞서지 않을까

자작글-024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