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름답다 꽃은 아름답다 호 당 2010.1.12 식탁 위 노란 국화 노란 병아리보다 더 귀여운 내 새끼 앙금앙금 내게로 기어오네 내 눈과 마주쳐 와락 끌어안고 볼기에 입맞추는 순간 맥박이 힘차게 뛰고 식탁 위 노란 국화 내 눈빛이 너의 잎에 녹아 향기 밀려와서 입속의 밥 스르르 녹여 단물 가득 고이네 식탁 위 노란.. 자작글-010 2010.01.12
노점 과일 장수 노점 과일장수 호 당 2010.1.9 좌판의 과일은 찬바람 맞고 움츠리고 있다 기다리는 골목으로 발자국이 밀려오더니 옆구리를 스치고 꼬리 숨긴다 한 발 지나면 널려 있는 좌판인데 나에게만 신발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은 욕심이겠지 골목을 가득 채운 찬바람이 꼬리를 잇고 달려와서 뺨을 핥을 때 모진 .. 자작글-010 2010.01.08
싸늘한 방 싸늘한 방 호 당 2010.1.8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얇은 요 얇은 이불 한 장이 전부인 침구다 몸체를 던져 수면에 끼는 어름 덩이처럼 굳어 온다 숨이 차단된 시체가 이럴까 아직 나에게는 심장은 요동친다 나로부터 빠져나가는 온기 아니 구들장이 더 데워지기라도 하듯 전도는 어느 쪽으로 시작되는지.. 자작글-010 2010.01.08
나의 과녁은 한가운데 나의 과녁은 한가운데 호 당 2010.1.7 일회용건전지는 닳았다고 생각하지만 불꽃이 튄다 내 삶의 과녁에 천착을 이룰 때까지 불사르겠다 서투른 화살 날린다 마음을 갈고 닦고 생각을 쓰고 지우고 찢고 많이 화살 날리고 생각하고 남이 쏘는 화살을 구경하고 그래도 마음 한가운데를 움켜잡지 못하고 마.. 자작글-010 2010.01.07
한파 한파 호 당 2010.1.6 너는 보이지 않는 매섭고 날카로운 파도다 고추보다 더 맵고 마음 건널 수 없는 싸늘한 강물이다 닥치는 대로 거리낌 없이 사정을 두지 않고 밀어붙이는 네가 쳐들어온다 함께 몰고 온 눈발 그리고 바람이 예리하게 찌르는 흰 독침 같은 것이 살갗 깊숙이 파고들어 나를 떨게 하는가 .. 자작글-010 2010.01.06
폭설 폭설 호 당 2009.1.4 전국에 걸쳐 하얀 공습경보가 내렸다 하얀 폭군이 내린다 아니 가공할 신무기에서 뿜어 올린 흰 파편가루가 쌓인다 현대판 신무기 한번 휘두르면 천지가 백색 장막으로 덮어버린다 땅길 하늘길 막아버리는 하얀 파편들 백색의 시간이 흐를수록 하얀 원망이 무겁다 지워도 지워도 굳.. 자작글-010 2010.01.05
칠순을 축하합니다 칠순을 축하합니다 호 당 2010.1.1 국민소득 2백만 불 시대 21세기에는 인생칠십고래희는 낡은 말 70고지 점령은 보편 스런 일이지만 오늘 칠순을 맞는 동서는 힘차게 여유롭게 점령하여 깃발 펄럭이게 되었으니 축하하지 않으리오 박토에 자리 잡아 파란만장의 역경을 뚫고 옥토로 일구어낸 그 의지와 .. 자작글-010 2010.01.01
개나리꽃 개나리꽃 호 당 2010.1.1 뭣이 급해 서둘러 피는 거야 아직 겨울은 녹지 않았는데 아무리 양지발라도 너 오돌오돌 떨고 있잖아 우리 집 암탉 알 품을 준비 중인데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날카로운 시간은 웅덩이서 머뭇거려요 웅덩이를 헐어 물길 틔워 머무는 시간을 흘려보내야지 계절을 타지 못하면 마.. 자작글-010 2010.01.01
2010 1월에 1월의 시작을 호 당 2010.1.1 청동의 새 33점 찍고 날아간다 새 희망의 고동이 울려 퍼진다 온 누리에 복음의 메시지 날아온다 처녀의 땅에 첫 삽을 꼽자 깊게 꼽아 새싹을 키울 정기를 심자 내가 키울 파란 새싹에 어떤 열매를 달까 희망의 바구니를 시렁에 올려놓고 얼개를 꾸며 담아내자 내가 받아 든 36.. 자작글-010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