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161

함지산

함지 산호 당 2013.9.1어느 날함지 아비가 되어 함지 고리를 지고서 함 사라외치며 내 앞까지 와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가 반응이 없자 언제 그랬느냐고 시치미를 떼고 점잖게 돌아앉은 함지 산 봄가을에 함지 아비를 자주 하는 편이지만 여름 겨울에는 점잖은 아낙같이 때로는우아한 귀부인같이 보이지만 속으로는애환도 있어 보인다목마른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 사정없이골짜기를 거쳐 허리 등을 밟아 기어오르면바삭바삭 메마른 소리와 안타까운 먼지만 날린다남의 속도 모르고 내 가랑이 사이는 메말라 이끼도 시들어 있는데 사정없이 저들끼리 염분을 흩으려 놓고 가버려 야속하다장마가 쏟아졌다, 나는 아직 폐경기는 아니야 너희 맘껏 올라오라, 모두 받아줄 준비는 됐다나를 잊지 마라, 너희 인연을 엮어 줄 테니이번에는 함지 고리..

자작글-013 201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