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제비꽃/호당/ 2020.4.12 봄을 다소곳이 맞는 제비꽃 짓궂은 바람 슬쩍 스쳐도 부끄러움 가득 고개 숙여 더 요염한 몸짓 끼리끼리 옹기종기 모여 깔깔대던 너도 가는 세월에 어쩔 수 없어 사랑의 증표 불룩 산달이 가까울수록 더 요염한 제비꽃. 자작글-020 2020.04.12
마지막까지 마지막까지/호당/ 2020.4.11 그 친구는 촛불 마지막 촛농까지 써버리고 스르르 꺼졌다 신음이 핏줄에는 물론 타인까지 가슴 찌르는 삶이 얼마나 고통인가 촛농 탁탁 소리 죽음의 예고 소리지 아픔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자기를 비워내는 살붙이도 꺼릴 항문의 냄새는 스스로 지우고 사막 도.. 자작글-020 2020.04.11
사회적 거리 사회적 거리/호당/ 2020.4.11 사회적 거리를 두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십시오 코로나가 몰고 온 신 용어 실천에 옮기는 나 족쇄를 찬 듯한 느낌 호랑이는 100일을 참지 못해 박차고 나왔다는 신화 내가 호랑이처럼 뛰쳐나왔다 사회적 거리는 내 맘의 거리다 신록을 밀어 올리는 태양에 등 떠.. 자작글-020 2020.04.11
금붕어처림 금붕어처럼/호당/ 2020.4.10 둥근 어항에는 금붕어가 연못이나 양어장인 줄 착각하는 듯 오직 자기만을 위한 즐기는 시간을 입 뻐끔뻐끔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슴 찌르는 말 내겐 뾰족한 묘수 없어 금붕어처럼 지내기로 했다 이왕이면 연못처럼 파랑을 만드는 신선한 .. 자작글-020 2020.04.10
방안에 갇혔다 방안에 갇혔다/ 호당/ 2020.4.9 정체를 맨눈으로 보이지 않은 바람 같은 바이러스 맘 놓고 외출이 두려워 마스크가 소부리망 되어 구속당하는 것 같다 조류독감보다 더 무서운 인간에게 치명타를 주는 코로나 19 콧구멍 그물망을 쉽게 통과하여 패를 망가뜨린다니 산불이라면 그 부분( 지역 .. 자작글-020 2020.04.09
4월의 어느 날 오후 





 4월 오후 어느 날 /호당/ 2020.4.8 바글거려 생동하던 기운이 용솟음하던 냄비 물이 혹독한 코로나 압박에 눌려 스르르 가라앉았다 하얀 마스크 답답해 어쩌다 밖을 나선 사람들 미친바람 쐴까 봐 얼굴이 침울하다 4월 가장 생기 찬 신록 밀어내는데 .. 자작글-020 2020.04.08
속 터진다 속 터진다/호당/ 2020.4.8 폭폭 찌는 여름 도서관은 에어컨 고장이라나 선풍기 내 속 알아차리나 저 애 봐 쿨쿨 잘도 꿈나라 훨훨 가슴까지 밀려오는 오물더미 남자 친구 야 오토바이 끌고 삼거리 만나 책가방 나만의 비밀장소 쑤셔 박고 떡 벌어진 어깨 착 끌어안고 내 속 뚫어지게 명약 처.. 자작글-020 2020.04.08
못 본 척 못 본 척 /호당/ 2020.4.7 지금 우주를 왕복하는 시대를 내 어깨 걸치려 새 샘물 마셔도 체내에 베이지 않아 한자 부수가 입 밖으로 나온다 같은 단지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40여 가구 젊은 세대 속에 구세대인 나 같이 용해하고 싶어도 속으로 긴 담뱃대 떵떵 두드리는 소리 배어 나온.. 자작글-020 2020.04.07
경마는 말한다 경마는 말한다/호당/ 2020.4.6경주는 속도와의 싸움을채찍 받아야 할 숙명이라면억울하잖니나를 위한다는 성찬이 입안에서치욕을 씹는 듯 역겹다채찍질할 때는 언제고나도 두근두근출발 신호에 전력 질주한다젖먹을 힘 모두 뽑는다회초리로 종아리 맞아 봤니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나경주는 이기는 것 알아죽을 둥 살 둥 시간과 싸움을응원은 못 할망정 말로 해 봐심한 고문이다내 눈에 피눈물 흘린다재갈에 고삐나를 족쇄하고 시간이 내린지독한 고문이다애마란 말 가면으로 들린다. 자작글-020 2020.04.06
관솔 뭉치 관솔 뭉치/호당 / 2020.4.6 한철 생생한 소나무 정자 좋은 곳으로 세를 확장하려 손 팔 더 길게 더 넓게 영역을 굳혔다 세월의 눈초리를 누구도 강당 못하지 썩은 가지 마른 가지 쳐낸 민둥민둥 산 같아 광채 잃은 안경 밑으로 같은 레퍼토리 누구지 어디 살지 이쯤 되면 손짓하는 곳에 눈 돌.. 자작글-020 202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