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474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호당/ 2020.3.28 함지산 골짜기로 젊은 기운 펼쳐 올린다 가뭄 걱정 코로나 걱정 몰라 봄을 마음껏 펼치고 싶은 젊음 하이힐에 팽팽한 바운드에 궤적 곡선이 너무 뚜렷하다 적외선이 아니더라도 색 광기 눈총만 쏜다면 더 선명하겠다 풍선 팽팽할수록 둥둥 뜬다 너의 산과 계곡의 봄 정기 너무 물씬하다 꽃은 열흘 못 간다고 했다 봄 향기는 햇볕으로 더 달구어 낸다 벌 나비 모여들지 않은 꽃은 매력 없는 꽃일 수 있다 젊음아 봄날은 간다 더 팽팽하게 더 선명하게.

자작글-020 2020.04.28

침대

침대 /호당/ 2020.4.26 40여 년을 떠돌이 직장생활 침대는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간 마지막 결산은 조그마한 아파트 한 채 내조에 대한 보상 침대 소형 에어컨 밤의 붉은 스텐드 여전히 밝다 불빛 속으로 쌓이는 피로는 언바란스 나이테를 쌓은 피로를 안다 먹고 싶다고 모두 먹어 치워버리는 식욕 배려 없는 돼지의 근성 오십여 년의 일방적 희생이 나를 용상 앉히고도 진수성찬을 상 차렸다 배려 없는 독식 보상할 차례 스텐드는 붉게 비춘다 비록 삐뚤삐뚤한 방축일지라도.

자작글-020 202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