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끝 무렵/호당/ 2021.11.19 초가 토담집이 모인 촌락 요리조리 비좁은 골목길 다 빠져나올 마지막 굽잇길 늦가을은 그렇고 초겨울 같은 날씨에 벌거벗은 감나무 까치밥으로 남겨 둔 홍시가 11월의 끝 무렵처럼 간당간당한다 누런 들판이 *곤포만 뒹굴고 까치 비둘기 새때들 넓은 논바닥을 훑는다 가장 풍년인 듯 배를 불리고 토담 골목길 틈새를 비집고 자란 풀 (생명)이 된서리에 폭삭 꼬꾸라졌다 이 골목 다 빠져나가기 전 내 몸 살찌워 꼿꼿이 빠져나가야지 *곤포梱包 Baling(사이리지silage)가축용 볏단을 압축 밀봉한‘곤포 사이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