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아동센터 어린이 강북 아동센터 어린이들 호 당 2010.9.16 새 떼도 밟지 않은 푸른 초원에 새파란 눈동자가 반짝 빛난다 새하얀 어린 양 떼 정답게 모여 평화롭게 풀 뜯고 맘껏 뛰놀 곳 우리말 우리글 먼저 품고서 한자 한 글자씩 받아들이면 내 뜻 펼치기 쉬워질 테니 조금씩 느긋하게 깨쳐나가라 목장을 떠난 지 오래됐.. 자작글-010 2010.09.16
그해 여름 ♧♣그해 여름♣♧ 호 당 2010.9.15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열대야가 그녀의 속을 데워 복받치는 연민으로 표출하지만 만나면 겉으로 다정한 듯 했었다. 한창 물오름으로 잎을 피워 둘은 암탉 품을 것같이 들락거리면서 모이를 나누었다. 연인 같은 그들에 한쪽 이파리가 이끼 끼어 시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작글-010 2010.09.15
젊음으 입 터 청춘의 입 덫 호 당 2010.9.14 코끼리 이빨 무더기에 올라타고 콧노래 부르며 더 높이 쌓기에 힘썼지요 어느덧 쌓을 시간을 모두 써버렸습니다 콧노래도 사리질 무렵부터 우리 또래는 짝짓기는 다음이고 부모로부터 뻗은 누런 밧줄 끊고 반듯하게 서서 새롭게 젊음을 피울 입 터를 찾는 것입니다 그리하.. 자작글-010 2010.09.14
용광로 용광로 호 당 2010.9.12 들끓는 음향 속이 입김으로 용광로처럼 되었다 벌겋게 단 용광로에 하나로 어우르려 남녀가 껴안고 있다 가슴을 맞대어도 타오르는 용광로에 잠겨도 녹일 수 없다 쉴 곳이 숨결이 밑뿌리가 뿜은 향기가 다르니까 불꽃을 튕길수록 자꾸 야위어가는 몸 어우를 수 없는 몸 영원히 합.. 자작글-010 2010.09.12
연잎 연잎 호 당 2010.912 운암지엔 연잎이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푸른 잎을 펼친다 물밑 진흙더미에 온갖 슬픈 것들을 끌어안고 겉으로 태연한 낯빛이다 인생이란 근심 걱정 얼마만큼 안 안은 이 있나 모두 속으로 안고 태연한 듯 그것이 삶이 아니겠나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 했던가 이슬을 덮은 듯한 잎이 .. 자작글-010 2010.09.12
나는 언제 익나 나는 언제 익나 호 당 2010.9.11 국도 31번 입안 영양의 관문이다 계곡으로 펼친 들판 가을이 빨갛게 익는다 어디든 눈 돌리면 널브러지게 있는 고추아가씨 그의 눈동자가 빨갛다 매운맛이 아니라 달고 시원한 달콤한 향기 속을 후각을 새워 스며든다 어디 우리 고장 왔으면 눈물께나 흘려 매운맛 보라고 .. 자작글-010 2010.09.11
구주령에서 구주령 九珠嶺에서 호 당 2010.9.11 영양 수비에서 백암 가는 88번 도로 백암산 등 타고 뱀 달아난 것 같은 도로를 쫓으니 내 몸 오싹하네 구주령 폐찰 달고 손짓하는데 목석 같은 메마른 이야 지나치지만 이성 갖은 이는 그대로 못 본채 할 손가 계곡과 봉우리가 선명한 얼굴이 치맛자락에 휘감고 요염한 .. 자작글-010 2010.09.11
검마산 자연 휴양림 가는 길목 검마산(1017m) 자연휴양림 호 당 2010.9.11 청정의 땅 영양 31번 국도 따라 검마산 휴양림 가는 길 푸른 장막 헤치고 깊숙이 파고든다 전설처럼 다가서고 싶은 점점이 박힌 촌락이 처녀의 눈망울로 반짝인다 고추같이 조롱조롱 사과같이 주렁주렁 붉게 익어 반긴다 9월의 익은 햇살이 곱게 덮어준다 알차.. 자작글-010 2010.09.11
금강송 군락지 금강송 군락지에서 호 당 2010.9.11 피톤치드 PhytonCide 가득한 깊은 소에 그냥 내 몸 던졌다 그래도 젖지 않는 몸 풍덩 소리 없어도 물방울 튀지 않아도 그래도 속으로 적시는 피톤치드 출렁이지 않아도 파동치지 않아도 마음은 출렁거려 맑은 호수 마음 곧고 몸 곧고 하늘 향해 뿜은 숨결 온 누리 걸러주.. 자작글-010 2010.09.11
새벽길 새벽길 호 당 2010.9.9 고개를 들고 떳떳이 걸을 수 없어요 내 가슴에 수도 없이 새벽길을 담았어요 어젯밤 모텔에서 허물을 벗고 진 마음은 없어도 아양을 떨었어요 이 시각 나 또래는 단꿈에 젖을 시각인데 싸늘한 새벽을 두르고 날카로운 초승달의 눈총을 받고 나 또래는 알맞은 습기를 머금은 젖줄에.. 자작글-010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