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육남매 왕족발 평화 육 남매 왕족발/호당. 2020.6.5 육 남매는 먹구름에 갇힐지라도 아웅다웅 모른다 평화는 우애가 깔린 바탕 위의 파란 하늘이다 오늘은 a 아파트 내일은 b 아파트 평화 육 남매 왕족발 우리의 대명사가 마음을 끌어 모은다 형아 야 누나야 동생아 우린 한 탯줄 아파트 따라 왕족발의 얼굴 따라 육 남매 낯빛 채도 꽃 활짝 시든 꽃 피우지 않았다 우애만큼 쌓인 만큼 왕족발의 매출 황금 탑 쌓아 높을수록 평화는 평등한 육 남매의 사랑. 자작글-020 2020.06.06
장기 뜨는 늙은이 장기 뜨는 늙은이/호당/ 2020.6.4코로나 이후 공원의 풍경은 변했다더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두껍다벤치에 길게 누워 독차지하는 이술은 다는 곳에 안주 삼아 술주정은 공원에고성방가 소주병 뒹굴고 장기바둑판 뒤엎고 흔한 풍경 사라졌다무료한 시간을 장기판을 두고 물렸다 당겼다 딱딱장이야 장아차물려 물려장 받아라, 장 받아몰려든 눈알들이 훈수 놓다핀잔받고 금방 또 차 옮겨 훈수 든다그래그래, 물려준다무위의 시간은물릴 수 없어 안타깝다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하라가는 세월 물릴 수 없어오늘도 무사했으니 됐다질긴 하루가 기운다. 자작글-020 2020.06.04
고독을 씹으며 고독을 씹으며/호당. 2020.6.3무쇠 밥솥에 눌어붙은 누룽지처럼고독이 얼마나 딱딱한지 거무칙칙하게 붙은 건지 보려면이곳 수변 공원에 와 보면 안다늙은 화석이 세월을 끌어안고하염없이 침묵한다야들야들한 분내 손으로툭툭 가볍게 터치만 해 줘도겉이 말랑말랑할 건데혹시나 한 끼 챙기지 못했다면햇볕으로 때워도 어쩔 수 없지한 번도 겪지 못한 일제히마스크는 입을 봉하게 하고서더욱 고독을 견고하게 한다주말이면 밴드에 가수들귀 밝혀주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금줄 쳤다현대판 화석들 現代機器를톡톡 튀겨 고독을 씹어 삼킨다무위의 그늘에 내린 질긴 세월이 굳어만 간다. 자작글-020 2020.06.03
썩은 감자가 큰소리친다 썩은 감자가 큰소리친다/호당. 2020.6.3선량한 감자만 사랑을 더 받을 줄 알지전에는 귀 찍힌 것 한쪽부터 썩어들어가는 것상처 난 것 너무 작아 버린 것이런 것들이 똘똘 뭉쳐 썩는 악취를 낸다달려든다감자밭에 같이 자랐어 너희 대접 소홀해서 불구나 썩는 신세 됐잖아보상하라고집단으로 시위했다똥 무서워 피하는 게 아니야놈들 등쌀에 한 군대로 몰아넣어감자녹말을 추출했다그랬더니 등외품으로 부당한 대우를보상하라 집단으로 시위한다알았다 감자녹말 당면으로 변신하여상단에 자리 잡고최고품의 몸 대접을 받았다한때 잘못으로 부당한 대우받았으나집단으로 악취로 무기 삼아 달려드니그냥 파묻을 수 없어 대우해 주었더니떵떵 큰소리친다 썩은 감자가 군림하고 몸값 더한다. 자작글-020 2020.06.03
미꾸라지 미꾸라지/호당. 2020.6.2 산골짜기 미꾸라지 실개천 따라 흘러 큰물에 살고 있다 미꾸라지 용 됐다 그런 소리 듣지 않아도 같은 무리든 다른 무리든 세상같이 산다는 것 이름 모를 풀꽃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도 같이 햇볕 받고 대를 잇는다는 것 얼마나 대견하냐 미꾸라지 우뚝하지 않아도 전깃불 번쩍 스마트폰 톡톡 낚싯줄에 걸리지 않고 양질의 먹이 찾아 먹고 아가미 벙긋벙긋해 이대로 좋아 무명초처럼 그냥 미꾸라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작글-020 2020.06.02
6월에 6월에/호당. 2020.6.1 신록이던 것이 거무칙칙한 푸름에서 쥐어짜면 녹향 祿香 떨어질 듯한 활기찬 계절 코로나 등쌀에 한 혼 빼앗긴 사이 벌써 12 산등성 반을 들어섰구나 6월이면 잊어서는 안 될 호국 영령엔 큰절 올리고 조국이 소중함을 깊이 새겨야 해 들판은 온통 푸른 생기로 꽉 찼다 누가 호들갑 떠느냐 덥다 덥다 짜증 난다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워야 계절의 여신 참모습이야 6월아 유수가 느린 강 하구의 민물에서 민물고기와 더 노닥거려 생기 펄펄 펼치게 하라 6월의 여신아. 자작글-020 2020.06.01
격랑 격랑/호당. 2020.5.30 내 마음은 운암지 수면 같다 가장 평온한 수면일 시간에 카톡을 보고 마음 즐길 때 누군가 큰 바윗덩이를 던졌는지 풍덩 심한 격랑으로 출렁거렸다 수면이 암흑으로 변해버렸다 터치 잠시 얼굴 보이다 숨어 버렸다 두 번째 세 번째는 잠잠하다 가라앉았나 봐 밤새도록 못 둑을 배회하면서 인공호흡 하듯 했으나 무소식 재생할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은 아픈 사람 고치는 곳 서비스 센터는 불만족 제품을 만족하게 하는 곳 조급하게 찾았더니 66,000원 정도 비용 각오해야지 기다렸더니 부품교체 등 큰 병으로 26만 원 비용 차라리 새것으로 교체하라 권한다 의사를 서비스 기술자를 믿어야지 애들도 권한다 부랴부랴 고체하고 밤늦게 혹시나 보조 인공 호흡시켰더니 죽었다 살아나 깊은숨을 쉬며 앱을 .. 자작글-020 2020.05.31
고등학생들 고등학생들/호당/ 2020.5.29 코로나 미친 바이러스 너 때문에 휴교했다 근 4개월 만에 선생님 학우들 맞았다 오후 4시 무렵 귀가하는 고등학생들 만개한 벚꽃들이 와르르 내 앞으로 밀려왔다 희망찬 디딤돌이 될 장래 며느릿감 신랑감 조국을 떠받을 석가래 될 교문이 활짝 생기를 피운다 재잘거리는 여학생들 미끈한 날씬한 몸매들 백합 향내 물씬 가방 메고 마스크 쓰고 스마트폰 들고 팝콘 틔우고 방호막 뚫고 속사포 쏘고 느티나무 가로수 가도가 양 떼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밀린 공부를 속성하고 난 다음 여름 속으로 몸과 마음을 펼치겠다 생동하는 고등학생들. 자작글-020 2020.05.30
새것에 대한 새 옷, 새 신발, 새색시, 새싹, 새것 ‘새’자에 푸른 힘이 실린다 몸이 늙지 마음이 늙느냐 새것을 보면 눈이 즐겁고 새것을 가지면 맘 부푼다 새 옷 신발을 장만했다 백화점에서 쇼 한두 판 집에선 대여섯 번 거실을 왔다 갔다 새 옷을 걸치고 거울에 걸치고 옷걸이에 걸치고 마음에 걸치고 맘이 새것을 뚫고 송이버섯 낙엽 밀어 올리듯 맘이 새것에 퍼덕거린다. 어린아이들처럼. 자작글-020 2020.05.29
자전거 타는 어린이 자전거 타는 어린이/호당/ 2020.5,27 함지 공원 들길을 페달 밟는다 한 바퀴 두 바퀴 바퀴 지난 길엔 새잎이 깔리고 앞길에선 신바람을 감아 들인다 사랑 뭉치가 내 앞을 스치고 뒷모습엔 꽃눈 흩날린다 페달 밟는 발이 꽃송이 뱅글뱅글 꽃잎 한들한들 앞을 스친다 마음이 뱅뱅 신바람 감는 페달 뱅글뱅글 햇볕이 등 밀어 내 맘이 바퀴 돌려 나는 그의 동선을 따른다 앞을 스친다 내 눈에 깊이 담자 찰깍 네 앞은 꽃길만 펼쳐라 신바람 펼칠 페달 밟아라. 자작글-020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