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 /호당/ 2021.8.19 세월에 좀 먹기 시작하자 내 잠에까지 미쳐 전에는 깊은 우물 파더니 얕거나 짧아졌다 하루의 먼지는 밤잠을 통해 지워지는 시간을 설치고 그대로 낮을 맞는다 점점 쌓이자 부패할 포자를 싹 트게 했다 가장 무서운 고문은 하얀 밤으로 지새우는 일 늙을수록 채찍 없는 형벌을 받는다 채면 상 요강을 옆에 끼고 있을 수는 없어 들락날락 밤새운다 잠을 살찌우는 보약 처방받아 승차하면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 종점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