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질남근 목질 남근 해신당 공원에서 호 당 2009.10.19 맥없는 목질의 상징물이라도 너를 달래주고 싶다 원초적 본능을 충족시키고 싶다 힘찬 태양의 정기를 뭉친 돌기를 바다로 향하여 분출시키고 싶다 비릿한 밤꽃 향기 대신 풋내로 애틋한 그리움을 덜어주고 싶다 용솟음치는 힘찬 정기를 선호하는 장미들 내 .. 자작글-09 2009.10.21
사랑 사랑 호 당 2009.10.18 양파 한 알을 뽀얀 살갗이 드러나도록 한 꺼풀씩 들어내어 당신께 주어도 아깝지 않고 추워도 화끈거리는 것 옹달샘의 단물을 햇볕 쏟아지는 쪽으로 흘려보내도 즐거운 것 보아도 또 보아도 만져도 또 만져도 갖고 싶었던 귀한 물건 같은 것 깊숙이 빠져 들어가도 돌아 나올 줄 모.. 자작글-09 2009.10.18
졸임 멸치 졸임 멸치 호 당 2009..10.18 내어 줄 것 다 내어주고 사심 없는 빈 마음이라 생각했는데 햇볕 쬐어 은빛 날려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제이의 생이라 여겼는데 아직도 부족하단 말인가 어느 날 아낙네의 손길에서 들볶여 무릎을 꿇어야 하나 갖은 양념 세례를 받아 마음 적셔주어 아직도 더 숙성되어야 하는.. 자작글-09 2009.10.18
메뚜기의 한철 메뚜기의 한철 호 당 2009.10.15 가을을 실은 바람이 이곳에서는 쓸쓸한 바람만 불고 그 바람 안고 메뚜기는 낯선 시간 속에 다가올 조락凋落의 허무를 삭이고 있다 펄쩍펄쩍 뛰고 싶은 메뚜기의 한 철인데 시큰거리는 다리로 벼 포기 주위를 맴돌고 있을 때 낯 붉은 메뚜기든 메말라 허우적거리는 메뚜.. 자작글-09 2009.10.15
귀향 귀향 호 당 2009.10.14 산만 바라보며 자란 나비다 논바닥을 스치는 훈훈한 바람에 때묻지 않은 마음들 너무도 순수한 것을 두고 날아온 곳은 넓은 바다 세상이 확 트여 무조건 내려앉았더니 파도에 휩싸이고 소금물에 절여 나래 허우적거리다 지쳤다 다음에 날아온 곳은 시멘트 열기에 찌든 매연과 숨 .. 자작글-09 2009.10.14
눈길 눈길 호 당 2009.10. 11 눈길은 신비하고 찬란한 것에 더 빛난다 은빛 발랄한 물고기가 꼬리치고 이리 오는데 눈길을 빼앗기지 않으랴 불쑥 치미는 욕망이 4월의 실록을 피우는 나무의 수액을 밀어 올리듯 한데 눈길 돌리지 않으랴 눈길 돌려도 아무리 바람이 새 차게 불어도 평형 잃지 않은 잔잔한 연못.. 자작글-09 2009.10.12
장밋빛 음향 한 점 장밋빛 음향 한 점 호 당 2009.10.11 그 시대는 성벽이 완고해서 담 너머 목소리 흘려보내기 쉽지 않았었다 늙으면 성벽이 허물어진다는데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볼 때 성벽이란 놈은 상징일 뿐 음향이랑 성향도 거기까지만 들락거리게 되었다 적요의 시간에 음향 한 점 풍겨왔다 장밋빛 음향이 동구 느티.. 자작글-09 2009.10.11
마산 돝섬 마산 돝섬 호 당 2009.10.9 아름답기로 이름난 그녀를 만나러 간다 통통배도 울렁거리고 내 가슴도 울렁거린다 드디어 그녀의 발치에 닿았다 갯바람 맞고 자란 그녀의 화사한 웃음에 매혹됐다 더듬거린다 입이 벌어진다 아름다운 이목구비의 수렁에 빠진다 와락 끌어안고 싶다 붕! 가까이서 뱃고동이 꿈.. 자작글-09 2009.10.10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호 당 2009.10.9 돝섬의 가을 한낮에 갯땀이 연정만큼 솟는다 멍텅구리 머스마는 선녀의 감치는 치맛자락에 애탄 목마름 병 걸렸다 포옹은 문밖에 있고 곁에 있는 손 한번 잡지 못하고 달콤한 입맞춤 대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리고 목탄 그리움을 식히고 있었다. 자작글-09 2009.10.10
무지개 무지개 호 당 2009.10.8 여름 한때 흘러가는 구름조각이 앞산의 노송에 걸쳐 만나는 인연이 되었잖니 화독 같은 햇볕 등지고 남몰래 숲 속 파고들어 땀방울 서로 닦아주면서 목마른 갈증 서로 달래주면서 마음과 마음을 포개도 채우지 못한 그리움 한 점 또 한 점이 모여 비구름으로 키웠지 하루를 못 보.. 자작글-09 2009.10.08